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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꽃 씨앗 받는 법/ 백일홍·코스모스·메리골드 채종과 보관

여름 내내 정원과 화단을 화려하게 채워 주던 꽃들이 하나둘 시들기 시작했습니다. 코스모스는 아직 바람에 흔들리고 있지만, 먼저 피었던 꽃 아래에는 벌써 갈색 씨앗이 맺혀 있습니다. 메리골드도 한 포기 안에 새 꽃과 마른 꽃이 함께 보이고, 백일홍 꽃송이 역시 색이 빠지면서 단단하게 말라 갑니다. 예전에는 시든 꽃이 보이면 정원을 깔끔하게 만들 생각으로 꽃대부터 잘랐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가을 정리를 조금 늦추고, 건강하게 자란 꽃 몇 송이를 남겨 씨앗을 받아 보려고 합니다. 시든 꽃은 끝난 꽃이 아니라 내년 정원을 준비하는 씨앗 주머니 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꽃이 졌다고 바로 자르면 씨앗이 덜 여물 수 있고, 충분히 말리지 않은 씨앗을 봉투에 담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백일홍·코스모스·메리골드를 중심으로 채종 시기와 씨앗 구별법, 건조와 보관 방법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씨앗 받기 전에 먼저 알아둘 것 꽃이 졌다고 바로 씨앗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꽃잎이 떨어진 뒤에도 씨방과 꽃받침이 갈색으로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씨앗이 충분히 여뭅니다. 꽃이 완전히 시들었는지 확인합니다. 씨방이나 꽃받침이 초록색에서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비 오는 날이나 이슬이 남아 있는 아침은 피합니다. 병들지 않고 튼튼하게 자란 포기에서 받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꽃은 미리 끈이나 리본으로 표시해 둡니다. 정원을 둘러보면 같은 포기에서도 꽃이 피고 지는 시기가 서로 다릅니다. 따라서 꽃대를 한꺼번에 모두 자르기보다, 바싹 마른 꽃부터 여러 번에 걸쳐 골라 받는 편이 좋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시든 꽃송이는 모두 같은 상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어떤 꽃은 속까지 바싹 말라 있었고, 어떤 꽃은 겉만 갈색일 뿐 밑부분에는 아직 초록빛과 수분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런 꽃은 서둘러 자르지 않고 며칠 더 기다려야 합니다. 씨앗 받기 좋은 날과 정확한 시기 맑은 날 오전 10시 ...

상사화 꽃이 안 피는 이유|봄에 잎이 사라져도 기다려야 하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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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몇 년 전 봄, 식물원에 갔다가 상사화 구근 열 개를 사 왔다. 정원 한쪽에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심고 물도 주고 거름도 챙겼지만 그해에는 꽃이 피지 않았다. ‘가을에 심어야 하는데 봄에 심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갔다. 이듬해 봄에는 길고 푸른 잎이 무성하게 올라왔다. 올해는 틀림없이 꽃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잎이 누렇게 시들더니 모두 사라졌다. 물이 부족한 줄 알고 걱정했지만, 상사화는 원래 봄잎이 사라진 뒤 한동안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쉬는 꽃이었다. 여름이 되자 오며 가며 꽃대가 올라오는지 살펴보았다. 나중에야 상사화는 잎이 완전히 사라지고 난 뒤 8월 무렵 꽃대만 마법처럼 올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오늘은 나처럼 상사화를 처음 심고 꽃이 피지 않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심는 시기부터 물주기와 잎 관리까지 실제로 알아 두어야 할 다섯 가지를 정리해 본다. 1. 봄잎이 사라져도 죽은 것이 아니다 상사화는 수선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구근식물이다. 가장 독특한 점은 잎과 꽃을 동시에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봄에 길고 푸른 잎이 먼저 올라와 햇빛을 받으며 구근에 양분을 저장하고, 초여름이 되면 누렇게 변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한동안 빈자리만 남아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땅속 구근은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통 7월 말부터 8월 사이, 잎 하나 없는 자리에서 꽃대가 솟아올라 연분홍빛 꽃을 피운다. 나도 이 생육 과정을 몰랐을 때는 무성했던 잎이 갑자기 사라지자 물이 부족하거나 병이 든 줄 알았다. 하지만 이는 상사화가 계절을 보내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그리워한다는 뜻에서 ‘상사화’라는 이름도 붙었다. 다만 붉은 꽃무릇은 보통 9월 무렵 꽃을 피우고 꽃이 진 뒤 잎이 돋는다는 점에서 일반 상사화와 생육 시기가 조금 다르다. 구근을 살 때는 상사화인지 꽃무릇인지 먼저 확인해야 개화 시기를 기다리며 혼동하지 않는다. 2. 꽃이 피지 않은 것이 봄에 심었기 때문일까 상사화...

메리골드 꽃차 눈에 좋을까? 루테인 효능 팩트체크와 메리골드 키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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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자락에도 노랗고 주황빛 꽃을 쉬지 않고 피우는 메리골드를 보고 있으면 참 기특합니다. 다른 꽃들이 한여름 더위에 지쳐 꽃수가 줄어들 때도 메리골드는 시든 꽃만 조금씩 정리해 주면 다시 꽃봉오리를 올립니다. 그런데 메리골드를 키우다 보면 꽃만큼이나 자주 듣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메리골드 꽃에는 루테인이 많아서 차로 마시면 눈에 좋다.” 실제로 메리골드에서 추출한 루테인이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이용되는 것을 보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반드시 구분해서 알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메리골드 꽃에 루테인이 들어 있다는 것과 메리골드 꽃차를 마시면 시력이 좋아진다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늘은 먼저 메리골드와 루테인의 관계부터 정확하게 살펴보고, 여름을 견딘 메리골드를 가을까지 오래 피우려면 지금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도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메리골드 꽃에 정말 루테인이 들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습니다. 우리가 흔히 메리골드라고 부르는 식물 가운데 천수국, 즉 Tagetes erecta 의 꽃은 루테인을 얻는 원료로 이용됩니다. 관련 연구 문헌에서도 말린 천수국 꽃의 카로티노이드 가운데 루테인 에스터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색소입니다. 미국 국립안연구소(NEI)에 따르면 두 성분은 사람의 망막과 수정체에 존재하며 , 항산화 작용과 함께 높은 에너지의 청색광 등을 흡수하는 역할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루테인 건강기능식품의 원재료를 살펴보면 ‘마리골드꽃추출물’ 같은 표현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분명합니다. 메리골드 꽃 → 루테인의 원료로 이용됨 → 루테인·제아잔틴은 눈에 존재하는 중요한 카로티노이드 그런데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그러니 메리골드 꽃차를 마시면 눈이 좋아진다” 고 말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2. 메리골드 꽃차를 마시...

고구마 덩굴이 너무 무성한데 잘라야 할까?|8월 고구마 관리와 수확 전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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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 고구마밭에 나가 보니 어느새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잎이 빽빽해졌다. 봄에 몇 가닥씩 심었던 고구마 순이 맞나 싶을 만큼 덩굴이 서로 얽혀 밭 전체를 뒤덮고 있다. 멀리서 보면 초록색 이불을 펼쳐 놓은 것 같다. 잎을 들춰 안쪽을 살펴보니 줄기도 제법 굵어졌다. 이렇게 무성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 잘 키운 것 같아 흐뭇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생긴다. ‘잎과 줄기로만 영양분이 가는 것은 아닐까? 덩굴을 조금 잘라 줘야 땅속 고구마가 굵어지는 건 아닐까?’ 고구마를 직접 키우다 보면 7월까지는 잘 살아 있는지가 걱정인데, 8월이 되면 오히려 너무 잘 자라는 것이 걱정이다. 예전에는 고구마 덩굴을 한 번씩 들어 뒤집어 줘야 고구마가 굵어진다는 이야기도 흔히 들었다. 그런데 고구마가 한창 굵어지는 시기에는 잎과 줄기를 무조건 줄이는 것이 답은 아니다. 오히려 잎에서 만들어진 양분이 땅속 저장뿌리로 이동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고구마 덩굴이 무성한 8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우리 밭의 모습을 살펴보며 정리해 본다. 1. 잎이 이렇게 무성해도 괜찮을까? 지금 우리 밭의 고구마는 사진에서 보듯 잎이 거의 빈틈없이 밭을 덮고 있다. 잎 색도 대체로 진한 초록색이고, 덩굴을 들춰 보니 줄기도 굵고 힘이 있다. 일부 잎에는 벌레가 먹은 흔적이 있지만 전체적인 생육을 크게 해칠 정도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 정도로 잎이 무성하면 가장 먼저 ‘순만 자라고 고구마는 안 달리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 그러나 잎이 많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고구마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고구마는 우리가 먹는 부분이 줄기에 달리는 열매가 아니라 땅속에서 굵어진 저장뿌리 다. 저장뿌리는 생육 초기에 형성되기 시작하고 이후 잎에서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탄수화물이 이동하면서 점점 굵어진다. 실제로 고구마의 저장뿌리는 심은 직후 비교적 이른 시기에 형성되기 시작하고, 생육 후반에는 잎에서 만들어진 탄수...

8월 국화 관리|가위를 내려놓고 가을 꽃을 기다리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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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정원에는 여름꽃이 한창이지만, 한쪽에서는 벌써 가을을 준비하는 식물이 있습니다. 바로 국화입니다. 지금 우리 정원의 국화를 보면 아직 꽃은 보이지 않습니다. 초록색 잎과 줄기만 무성해서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봄부터 국화를 키워 온 사람에게 8월은 오히려 손을 쓰는 방법을 바꿔야 하는 시기입니다. 봄에는 새순이 올라올 때마다 순을 집어 주었습니다. 가지를 여러 갈래로 만들어야 가을에 포기가 풍성해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전에 조금이라도 더 풍성하게 만들겠다고 늦게까지 줄기를 자르다 보니 오히려 꽃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8월이 되면 가위를 먼저 들지 않습니다. 줄기 끝을 보고, 잎의 상태를 보고, 흙을 만져 봅니다. 봄과 초여름이 국화의 가지를 만드는 시간이었다면 8월부터는 이미 만들어진 가지에서 가을 꽃을 기다리는 시간 이라고 생각하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백일홍 꽃 오래 피우는 법|여름 정원에서 직접 키워본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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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백일홍이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빨강, 주황, 분홍, 노랑이 한데 섞여 피는 모습이 너무 알록달록해서 조금 유치한 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여름이면 오히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꽃이 백일홍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유치하다고 느꼈던 그 알록달록함이 이제는 참 예쁩니다. 무엇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오래 꽃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장마가 지나고 다른 꽃들이 조금씩 지친 기색을 보일 때도 백일홍은 뜨거운 볕 아래에서 제 색을 지킵니다. 이름처럼 정말 백 일을 피우는지 날짜를 세어 본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초여름부터 아침 공기가 서늘해질 무렵까지 꽃을 만날 수 있으니 여름 한철을 함께 보내는 꽃 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처음에는 백일홍도 거의 손이 가지 않는 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씨앗을 뿌리면 잘 올라오고 더위에도 강하니 알아서 자라겠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몇 해 키워 보니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늘에 심은 백일홍은 키만 훌쩍 컸고, 물을 자주 준 화분에서는 줄기 밑동이 물러지기도 했습니다. 너무 빽빽하게 자란 곳에서는 장마 뒤 잎에 하얀 가루가 번졌습니다. 그때부터 자리를 바꾸고 물주는 방법을 달리하고 시든 꽃을 자주 정리했습니다. 그러자 백일홍이 보여 주는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제가 여름마다 백일홍을 키우면서 직접 겪었던 변화를 중심으로 오래 꽃을 보는 방법을 정리해 봅니다.

채송화 키우기|군화 화분에 심은 채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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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이 깊어질수록 오히려 더 눈에 들어오는 꽃이 있습니다. 다른 꽃들이 뜨거운 볕에 지쳐 잎을 늘어뜨릴 때도 채송화는 작은 꽃을 선명하게 피워 냅니다. 우리 집에는 조금 특별한 채송화 화분도 있습니다. 버려진 군화에 흙을 담고 채송화를 심어 두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잘 자라 꽃까지 풍성하게 피었습니다. 오래된 군화와 알록달록한 채송화가 어우러진 모습이 재미있어 여름이면 자꾸 눈길이 갑니다. 처음에는 채송화를 거의 손이 가지 않는 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고 거친 흙에서도 잘 자란다고 하니 어디에 심어도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몇 해 키워 보니 죽지 않고 사는 것과 보기 좋게 꽃을 많이 피우는 것은 다른 문제 였습니다. 볕이 부족하면 줄기가 길어지고 꽃이 줄었고, 물을 자주 주면 밑동이 물러졌습니다. 흙이 너무 기름져도 꽃보다 잎과 줄기만 무성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채송화를 볼 때 물이나 비료보다 먼저 햇빛과 흙 상태를 살펴봅니다. 제가 직접 키우면서 달라졌던 모습을 중심으로 한여름 채송화 관리 이야기를 정리해 봅니다.

화분 잎이 노랗게 변하는 이유 5가지|딸의 커피 나무를 보고 다시 살펴본 늦여름 식물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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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오랜만에 서울에서 직장 다니는 딸이 이사를 한다고 해서, 마침 카페도 쉬는 날이라 올라갔다. 도착했을 때는 포장 이사 짐이 한창 들어오는 중이었다. 상자는 쌓여 있고 가구들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해 집 안이 꽤 어수선했다. 그런데 짐들 사이로 화분 하나가 들어왔다. 딸이 오래 키웠다는 커피 나무였다. 가까이 가서 보니 잎끝이 갈색으로 마른 것도 있고, 누렇게 변한 잎도 제법 보였다. 딸은 “햇빛을 못 봐서 그런 것 같아”라고 했다. 반려 식물처럼 아끼는 나무라 이삿짐 속에서도 꽤 신경이 쓰였던 모양이다. 나도 처음에는 빛이 부족했나 싶었다. 하지만 식물의 잎이 노랗게 되는 데는 한 가지 이유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물을 너무 많이 줘도, 반대로 너무 말라도 비슷한 신호가 나타난다. 햇빛이 부족해도 그렇고 지나치게 강한 빛을 받아도 잎은 상한다. 오래 같은 화분에 있었다면 흙과 뿌리 상태도 살펴봐야 한다. 그래서 딸의 커피 나무를 보면서 다시 생각해 봤다. 노란 잎을 발견했을 때 바로 물부터 주거나 비료부터 찾을 것이 아니라 어느 잎부터 변했는지, 잎끝은 어떤지, 흙은 얼마나 젖어 있는지부터 보는 것이 먼저 라는 것을. 오늘은 화분 잎이 노랗게 변할 때 내가 먼저 확인하는 다섯 가지를 정리해 본다. 1. 물을 너무 자주 주어도 잎은 노랗게 변한다 화분 잎이 노래지면 우리는 흔히 “물이 부족한가?”부터 생각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도 많다. 흙이 마르기도 전에 물을 계속 주면 화분 안의 빈 공간이 물로 차고, 뿌리가 충분히 숨을 쉬지 못한다. 이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뿌리 기능이 떨어지면서 물과 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결국 잎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한다. 과습일 때는 대체로 오래된 아래쪽 잎부터 누렇게 변하는 경우가 많다. 잎이 마른 느낌보다는 축 처지거나 힘이 없고, 흙이 며칠이 지나도 계속 축축하다면 한 번 의심해 볼 만하다. 화분 받침에 물을 늘 고여 있게 두는 것도 좋지 않다. 특히 실내나 베...

8월 고추는 언제 붉어질까|수확부터 태양초 말리기까지 텃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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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텃밭에 나가면 요즘 가장 먼저 고추밭부터 들여다본다. 초여름에 심었던 모종은 어느새 허리춤을 훌쩍 넘었고 가지마다 고추가 조랑조랑 달렸다. 그런데 초록 고추는 많은데 빨갛게 익은 고추는 아직 손에 꼽힌다. 물을 주고 쓰러진 가지를 묶어 주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밭을 오가지만, 고추가 붉어지는 속도만큼은 내가 재촉할 수가 없다. 어제까지 초록이던 고추 끝에 붉은 기가 돌기 시작하면 반갑다가도, 완전히 익으려면 또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 몇 해 텃밭을 가꾸면서 이제는 안다. 8월 고추밭에서 필요한 것은 많이 손대는 것보다 잘 살피고 제때 수확하는 일이라는 것을. 오늘은 초록 고추가 붉어지는 과정부터 첫 수확, 햇볕에 말리는 과정과 8월에 특히 조심해야 할 병해까지 내가 고추밭에서 겪은 이야기를 함께 적어 본다.

제라늄 여름나기 5가지|무더위에도 시들지 않게 키우는 관리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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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은 한 번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봄부터 가을까지 붉은빛, 분홍빛의 화사한 꽃을 오래 보여 주는 대표적인 베란다·창가 식물입니다. 비교적 키우기 쉬운 편이지만 유독 한여름이 되면 잎이 노랗게 뜨고 꽃대가 줄어들면서 "왜 갑자기 힘이 없지?" 싶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제라늄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약한 편이라 우리나라의 덥고 습한 8월은 특히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오늘은 무더위 속에서도 제라늄을 건강하게 지키고, 선선해지는 가을에 다시 풍성한 꽃을 보기 위한 여름 관리법 5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입추 무렵 화분 관리 5가지|늦여름 무더위에 지친 식물 다시 살리는 가을 준비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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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났지만 한낮의 더위는 여전히 매섭습니다. 여름 내내 폭염과 장마를 견뎌 온 화분 속 식물들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잎과 뿌리가 지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입추가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물을 줄이거나 비료를 주기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달력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기온과 흙의 상태, 식물의 새잎과 뿌리 상태 입니다. 지금부터는 여름 관리에서 가을 관리로 조금씩 넘어가는 시기입니다. 오늘은 늦여름 화분의 상태를 살피면서 가을을 준비하는 다섯 가지 관리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리집 화분 벤자민에 날파리가 생긴 이유|내가 놓쳤던 물 주기 습관과 뿌리파리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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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벤자민 화분 주변에서 작은 날파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름이라 집 안에 초파리가 들어왔나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벌레가 과일이나 음식물 주변이 아니라 늘 화분 흙 가까이에서 날아다녔다. 화분을 건드리거나 물을 줄 때면 검은색의 작은 벌레가 흙에서 한두 마리씩 날아올랐다. 집도 아니고 카페에서 그러니 곤란했다. 나는 벤자민에 이틀에 한 번꼴로 물을 주었다. 가끔은 우유 통을 씻은 물도 버리지 않고 화분에 주었다. 아주 묽은 물이니 식물에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어쩌면 영양분이 될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날파리가 눈에 띈 뒤에는 노란 끈끈이를 화분 주변에 두고 계피가루도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 옆에 놓았다. 하지만 화분 날파리의 원인을 찾아보면서, 식물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습관이 오히려 흙을 계속 축축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직접 겪은 상황을 바탕으로 벤자민 화분에 생긴 날파리의 정체와 지금부터 바꾸어야 할 관리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화분 흙에서 날아오른다면 초파리보다 뿌리파리일 수 있다 처음에는 작은 날벌레를 모두 초파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니 벤자민 주변의 벌레는 초파리와 움직이는 장소가 달랐다. 초파리는 대체로 익은 과일이나 음식물 쓰레기, 단맛이 남은 용기 주변에 모이지만, 내가 본 벌레는 벤자민 화분의 흙 가까이에서 맴돌았다. 물을 주거나 화분을 움직일 때 흙 표면에서 날아오르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특징을 가진 벌레는 작은뿌리파리일 가능성이 있다. 뿌리파리 성충은 검거나 짙은 회색을 띠고 작은 모기처럼 가느다란 몸과 긴 다리를 가지고 있다. 멀리 힘차게 날기보다는 화분과 창가 주변을 낮게 날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성충 자체가 잎을 갉아 먹는 것은 아니지만, 축축한 흙에 알을 낳고 흙 속에서 자란 유충은 곰팡이와 부패한 유기물 등을 먹는다. 개체 수가 많아지면 어린 뿌리나 약해진 뿌리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유충이 있는지 더 자세히 살펴보려면 생감...

겉은 멀쩡했던 토마토를 보며, 암 선고를 받던 날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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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기에는 별문제가 없어 보였다. 잎이 조금씩 말라 가기에 물이 부족한 줄 알고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었다. 물을 주고 나면 잠시 잎이 펴지는 듯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축 늘어졌다. 줄기를 잘라 보니 겉에서는 보이지 않던 안쪽이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물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줄기 속에서 병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몇 년 전 암 선고를 받던 날의 내가 떠올랐다. 당시 나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계룡산을 올랐다. 갑사에서 관음봉과 삼불봉을 지나 동학사까지 한 바퀴 도는 데 대여섯 시간이 걸렸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 산을 다녀온 뒤의 개운함이 더 좋았다. 산에 가지 못하는 날에는 테니스를 쳤다. 누가 보아도 건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암이라는 말을 들었다. 겉은 멀쩡했지만 몸속에서는 내가 알지 못하는 일이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토마토 일곱 그루 중 한 그루만 남았다 올해 4월 말, 해마다 그랬듯 밭에 여러 가지 채소를 심었다. 일반 토마토 세 그루와 방울토마토 네 그루도 사다 심었다. 모종이 뿌리를 잘 내리도록 물을 주고 곁순도 부지런히 따 주었다. 토마토는 밭의 맨 앞줄에 심었다. 외출했다 돌아올 때마다 쉽게 들여다볼 수 있고, 열매가 익으면 오가며 하나씩 따 먹기에도 좋은 자리였다. 줄기가 굵어지고 키가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머지않아 빨갛게 익을 토마토를 상상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아침, 한 포기의 잎이 살짝 말려 있는 것이 보였다. 비가 오지 않아 땅이 메말랐던 때라 당연히 물이 부족한 줄 알았다. 호스를 끌어다 충분히 물을 주니 잎이 조금 펴지는 듯했다. 그러나 저녁에 돌아와 보니 다시 시들어 있었다. 며칠 동안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어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사진을 찍어 알아본 뒤 줄기를 잘라 확인해 보았다. 줄기 안쪽의 물관이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단순한 물 부족이 아니라 시들음병이나 풋마름병과 같은 토양 전염성 병을 의심해 보아야 하는 ...

여름철 모기가 싫어하는 향기 식물 5가지|향기로 여름 정원을 더 쾌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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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깊어질수록 정원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맞습니다. 꽃은 한창 피어나고 허브는 향기를 짙게 내뿜지만,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어느새 모기 때문에 마당 의자에서 일어나는 일이 많아집니다. 저 역시 저녁마다 정원을 한 바퀴 더 걷고 싶다가도 모기 때문에 서둘러 실내로 들어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매일 화학 방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선뜻 마음이 내키지는 않습니다. 아이와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몇 해 전부터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가진 허브와 꽃 을 정원 곳곳에 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식물들만으로 모기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쉬는 공간 가까이에 배치하면 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향기와 꽃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오늘은 여름 정원에서 직접 키워 보며 만족했던 모기가 싫어하는 향기 식물 5가지 와 함께, 오래 건강하게 키우는 관리 요령까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8월 정원 관리법|폭염에도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는 7가지 관리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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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8월은 정원이 가장 화려한 계절이면서도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시기입니다. 낮 기온은 35도를 넘나들고, 갑작스러운 소나기와 높은 습도가 반복되면서 식물은 폭염과 과습을 동시에 견뎌야 합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관리 하느냐에 따라 꽃은 더 오래 피고, 채소는 건강하게 열매를 맺으며, 나무는 가을까지 생기를 이어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 정원 관리는 물만 잘 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 정원을 돌다 보면 물보다 먼저 살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흙속 수분은 적당한지, 시든 꽃은 제때 정리했는지, 무거워진 꽃과 열매 때문에 가지가 쓰러질 위험은 없는지, 비료를 너무 많이 주고 있지는 않은지 하나하나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목수국이라도 화분과 노지의 관리법이 다르고, 메리골드와 칸나도 손질 시기가 서로 다릅니다. 저 역시 8월이 시작되면 정원을 한 바퀴 돌며 물뿌리개보다 먼저 흙을 만져 보고, 꽃보다 잎을 먼저 살펴봅니다. 식물은 말하지 않지만 잎의 색과 줄기의 방향, 흙의 촉감만으로도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 주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제가 매년 8월이면 가장 먼저 점검하는 여름철 정원 관리 5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거창한 작업이 아니라 작은 점검이지만, 이 다섯 가지가 폭염 속에서도 정원을 건강하게 지키는 가장 중요한 관리가 됩니다. 1. 잎보다 흙을 먼저 살핀다|8월 물주기는 흙속 상태를 확인하는 것부터 8월 정원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잎이 축 처졌다고 바로 물부터 주는 것입니다. 한낮에는 수국이나 목수국처럼 잎이 넓은 식물도 강한 햇빛 때문에 일시적으로 잎이 처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가 지면 다시 살아난다면 물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뜨거운 햇볕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흙속이 충분히 젖어 있는데도 물을 더 주면 뿌리는 산소 부족을 겪고 오히려 생육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잎보다 흙을 먼저 확인합니다. 손가락으로 5~10cm 정도 흙을 눌러 보거나 작은 막대를 꽂아 촉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