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늄 여름나기 5가지|무더위에도 시들지 않게 키우는 관리 노하우

여름을 보낸 제라늄의 가을 가지치기와 물주기 관리


제라늄은 한 번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봄부터 가을까지 붉은빛, 분홍빛의 화사한 꽃을 오래 보여 주는 대표적인 베란다·창가 식물입니다. 비교적 키우기 쉬운 편이지만 유독 한여름이 되면 잎이 노랗게 뜨고 꽃대가 줄어들면서 "왜 갑자기 힘이 없지?" 싶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제라늄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약한 편이라 우리나라의 덥고 습한 8월은 특히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오늘은 무더위 속에서도 제라늄을 건강하게 지키고, 선선해지는 가을에 다시 풍성한 꽃을 보기 위한 여름 관리법 5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한낮 직사광선을 피하고 밝은 곳에서 관리하기

제라늄은 햇빛을 좋아하지만 한여름에는 환경을 조금 다르게 살펴야 합니다. 특히 유리창 바로 안쪽이나 열이 심하게 쌓이는 남향 베란다에서는 강한 오후 햇빛과 높은 온도로 잎이 상하거나 화분 속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여름에는 오전 햇빛을 충분히 받게 하되, 오후의 강한 직사광선과 복사열이 심한 자리라면 얇은 커튼이나 차광막을 이용해 강도를 조절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함께 챙겨야 할 것이 통풍입니다. 제라늄은 잎과 줄기가 도톰해 습기가 오래 머무는 환경에서는 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화분을 너무 다닥다닥 붙여 놓지 말고 서로 잎이 겹치지 않을 정도로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빛이 너무 강하면 잎에 갈색으로 마른 부분이나 탈색된 흔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빛이 지나치게 부족하면 줄기가 길어지고 꽃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결국 한여름 제라늄은 완전히 어두운 그늘보다는 밝고 통풍이 잘되면서 지나친 오후 열기를 피할 수 있는 자리가 좋습니다.

2. 겉흙이 마른 뒤 충분히, 과습은 피하기

여름철 제라늄을 관리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이 과습입니다. 더위에 잎이 축 처져 있으면 물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바로 물부터 주기 쉽지만, 흙속에 수분이 충분하다면 물을 더 주는 것이 오히려 뿌리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물주기 전에 먼저 흙을 확인합니다. 겉흙만 보는 것보다 손가락이나 나무 막대 등을 이용해 조금 아래까지 살펴보고, 흙이 충분히 말랐다면 화분 밑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천천히 충분히 줍니다.

화분받침에 고인 물은 그대로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배수되지 않은 물이 오래 머물면 뿌리 주변이 계속 축축한 상태가 되어 뿌리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물주기는 가능하면 아침에 하는 것이 관리하기 편합니다. 잎과 꽃을 계속 적시기보다 화분 흙에 직접 물을 주고, 물을 준 뒤에는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해 줍니다.

화분과 흙도 중요합니다. 제라늄은 물 빠짐이 좋은 환경을 좋아하므로 배수구가 충분한 화분과 배수가 잘되는 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장마철과 폭염이 겹치는 시기에는 정해진 날짜에 맞춰 물을 주기보다 흙이 얼마나 말랐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3. 시든 꽃과 웃자란 줄기를 정리하기

제라늄을 오랫동안 단정하게 유지하려면 시든 꽃을 제때 정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꽃송이가 갈색으로 시들고 꽃대 전체가 더 이상 꽃을 피우지 않는다면 꽃대를 밑부분에서 정리합니다.

시든 꽃과 잎을 그대로 두면 화분 안쪽이 복잡해지고 습기가 머물기 쉬워집니다. 따라서 여름에는 꽃을 더 많이 피우게 하려는 목적뿐 아니라 통풍과 위생 관리를 위해서도 마른 꽃과 상한 잎을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빛이 부족하거나 오랫동안 자란 제라늄은 줄기가 길게 웃자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줄기는 전체 모양을 살펴가며 조금씩 정리하면 곁가지가 자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폭염이 심한 시기에 한꺼번에 강하게 가지치기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식물이 이미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시든 꽃, 병든 잎, 지나치게 길어진 줄기를 중심으로 가볍게 정리하고 본격적인 수형 정리는 날씨가 조금 선선해진 뒤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위를 사용할 때는 깨끗한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병든 부분을 자른 가위는 닦아 준 뒤 다른 식물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폭염기에는 비료보다 식물 상태를 먼저 살피기

한여름이 되면 제라늄의 꽃이 줄고 생장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이때 꽃이 적다고 바로 비료부터 추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고온으로 식물의 생육이 둔해진 상태에서는 평소와 같은 양의 비료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흙이 지나치게 말랐거나 뿌리가 약해진 상태에서 진한 비료를 주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폭염이 이어질 때는 비료를 줄이거나 잠시 쉬면서 물과 통풍, 햇빛 상태를 먼저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지고 새로운 잎과 꽃대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때 식물 상태에 맞춰 비료를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여름철 제라늄은 꽃을 억지로 많이 피우게 하는 것보다 무더위를 건강하게 넘기는 것을 우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줄기가 단단하고 잎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다면 꽃이 잠시 줄었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분갈이 역시 폭염이 심한 날에는 가급적 피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날씨가 조금 선선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5. 장마·폭염철 곰팡이병과 응애 살피기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제라늄의 잎과 꽃에 병이 생기지 않는지 자주 살펴야 합니다. 시든 꽃과 잎이 화분 안쪽에 쌓여 있고 통풍까지 좋지 않다면 곰팡이성 질병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잎이나 꽃에 이상한 반점이나 곰팡이처럼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든 부분을 제거하고 주변 화분과 조금 떨어뜨려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줄 때도 잎과 꽃을 반복해서 적시기보다 흙에 직접 주고 통풍을 확보합니다.

반대로 덥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응애도 살펴야 합니다. 잎 표면이 점점 얼룩덜룩해지거나 잎 뒷면에 아주 작은 벌레와 가느다란 거미줄 같은 흔적이 보인다면 자세히 확인해야 합니다.

병해충은 심하게 번진 뒤 해결하는 것보다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저는 물을 줄 때 잎 앞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끔 잎을 들어 뒷면과 줄기 사이도 함께 살펴보는 것을 권합니다.

여러 화분을 함께 키우고 있다면 이상 증상이 나타난 화분은 다른 화분과 조금 떨어뜨려 놓는 것도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원365의 생각

제라늄의 여름나기는 무엇을 많이 해주는 것보다 더위와 습기로 지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에 가깝습니다.

한낮의 지나친 열기를 피하고, 물은 흙을 확인한 뒤 주고, 시든 꽃과 상한 잎을 정리하고, 폭염기에는 비료 욕심을 조금 내려놓는 것. 그리고 물을 줄 때마다 잎과 줄기를 잠깐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여름철 문제를 일찍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여름에 꽃이 잠시 줄었다고 해서 제라늄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무더운 시기를 건강하게 넘긴 제라늄은 날씨가 선선해지면 다시 새잎을 내고 꽃대를 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8월에는 꽃이 몇 송이 피었는지를 세기보다 잎과 줄기가 건강한지를 먼저 살펴보려고 합니다. 여름을 무사히 건너는 것, 그것이 가을에 다시 풍성한 제라늄 꽃을 만나는 가장 좋은 준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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