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모기가 싫어하는 향기 식물 5가지|향기로 여름 정원을 더 쾌적하게

여름철 모기가 싫어하는 향기 식물 5가지 구문초 로즈마리 라벤더 페퍼민트 메리골드


여름이 깊어질수록 정원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맞습니다. 꽃은 한창 피어나고 허브는 향기를 짙게 내뿜지만,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어느새 모기 때문에 마당 의자에서 일어나는 일이 많아집니다. 저 역시 저녁마다 정원을 한 바퀴 더 걷고 싶다가도 모기 때문에 서둘러 실내로 들어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매일 화학 방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선뜻 마음이 내키지는 않습니다. 아이와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몇 해 전부터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가진 허브와 꽃을 정원 곳곳에 심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식물들만으로 모기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쉬는 공간 가까이에 배치하면 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향기와 꽃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오늘은 여름 정원에서 직접 키워 보며 만족했던 모기가 싫어하는 향기 식물 5가지와 함께, 오래 건강하게 키우는 관리 요령까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1. 구문초(시트로넬라 제라늄)|여름 정원의 대표 향기 식물

모기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물이 바로 구문초입니다. 시트로넬라 향을 지닌 제라늄 계열 식물로, 잎을 살짝 스치기만 해도 상큼한 레몬 향이 퍼집니다.

잎에 들어 있는 시트로넬랄(Citronellal) 성분은 모기가 사람의 체취를 인식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는 향으로 알려져 있어, 야외에서 보조적인 방충 효과를 기대하는 식물로 많이 활용됩니다.

구문초는 햇빛을 좋아합니다. 하루 4~6시간 이상 볕이 드는 베란다나 현관 앞에 두면 향이 더욱 진해지고 잎도 건강하게 자랍니다. 물은 흙이 충분히 마른 뒤 흠뻑 주고, 받침에 고인 물은 바로 비워 과습을 막아 주세요.

저는 벤치 옆에 구문초 화분을 두고 가끔 잎을 손으로 살짝 쓸어 줍니다. 향이 은은하게 퍼질 때면 여름 저녁 공기가 한결 상쾌하게 느껴집니다.

모기를 쫓는 향기 식물 구문초 화분 모습

정원365 TIP

구문초 한 포기만으로 넓은 마당의 모기를 모두 막기는 어렵습니다. 사람이 오래 머무는 공간 주변에 여러 화분을 함께 두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2. 로즈마리|향기와 요리를 함께 즐기는 허브

로즈마리는 요리에 많이 사용하는 허브이지만, 여름 정원에서는 향기로운 동반 식물이기도 합니다.

잎에는 시네올(Cineole)캄포(Camphor) 같은 방향 성분이 들어 있어 모기뿐 아니라 일부 해충이 가까이 오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햇빛과 통풍을 무척 좋아하는 식물이므로 장마철 과습만 조심하면 비교적 쉽게 키울 수 있습니다. 물은 속흙까지 충분히 마른 뒤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로즈마리를 텃밭 가장자리에 심어 두었습니다. 여름 저녁 야외 식탁에 앉을 때는 잎을 살짝 문질러 향을 즐기곤 하는데, 허브 특유의 향 덕분에 정원의 분위기까지 한층 풍성해집니다.

웃자란 가지는 잘라 요리에 사용하거나 말려 방향주머니를 만들어도 좋습니다.

여름철 모기를 쫓는 허브 로즈마리 화분

3. 라벤더|향기로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여름꽃

라벤더는 보랏빛 꽃만큼이나 향기로 사랑받는 식물입니다.

사람에게는 편안함을 주는 향이지만, 라벤더에 들어 있는 리날룰(Linalool)초산리날릴(Linalyl acetate) 성분은 모기와 일부 곤충이 가까이 오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여름은 라벤더에게 조금 힘든 계절입니다. 높은 습도와 긴 장마 때문에 뿌리가 쉽게 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수가 좋은 흙에 심고 비를 오래 맞지 않도록 관리하면 훨씬 오래 건강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꽃이 지고 난 뒤 꽃대를 잘라 주면 포기가 튼튼해지고, 잘라낸 꽃은 거꾸로 말려 향주머니나 드라이플라워로 활용해도 좋습니다.

정원에서 자라는 라벤더와 향기 허브

4. 페퍼민트|시원한 향으로 여름을 더욱 상쾌하게

페퍼민트는 초보자도 부담 없이 키울 수 있는 대표 허브입니다.

멘톨 향이 강해 여름철 시원한 느낌을 주며, 모기와 파리 같은 곤충이 가까이 오지 않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번식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화분에서 키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름에는 줄기를 자주 정리해 주면 새잎이 계속 올라오고 향도 더욱 진해집니다.
저는 잘라낸 잎을 버리지 않고 물병에 띄우거나 차로 즐기기도 합니다. 정원에서 잠시 쉬는 동안 손으로 잎을 살짝 문질러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여름 더위가 조금은 잊히는 기분이 듭니다.

모기를 쫓는 허브 페퍼민트 잎

5. 메리골드|꽃도 피우고 텃밭도 지키는 동반 식물

메리골드는 여름 화단을 가장 화사하게 만드는 꽃 가운데 하나입니다.

노란색과 주황색 꽃은 정원을 환하게 밝혀 주고, 특유의 향 때문에 오래전부터 텃밭에서 동반 식물(Companion Plant) 로 많이 활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토마토와 고추 주변에 함께 심으면 선충과 일부 해충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식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햇빛만 충분하면 특별히 까다롭지 않고, 시든 꽃만 꾸준히 따 주면 가을까지 꽃을 계속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고추와 토마토 주변에는 빠지지 않고 메리골드를 심습니다. 꽃도 예쁘지만, 채소밭 전체가 한층 생기 있어 보이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메리골드 꽃이 피어 있는 여름 화단

정원365 TIP|모기가 덜 찾는 정원을 만드는 작은 습관

향기 식물만큼 중요한 것이 정원 환경 관리입니다.

  • 화분 받침에 고인 물은 바로 비웁니다.
  • 빗물이 고이는 용기나 물받이를 없앱니다.
  • 잡초를 너무 무성하게 두지 않습니다.
  • 사람이 쉬는 공간 가까이에 향기 식물을 함께 배치합니다.
  • 저녁에는 부드러운 바람이 통하도록 정원을 관리합니다.

향기 식물과 함께 이런 작은 습관을 실천하면 여름 정원을 훨씬 쾌적하게 가꿀 수 있습니다.

정원365의 생각

올여름에는 방충제 냄새보다 허브와 꽃향기가 먼저 떠오르는 정원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구문초와 로즈마리, 라벤더, 페퍼민트, 메리골드는 모기를 완전히 없애 주는 마법 같은 식물은 아닙니다. 하지만 향기를 즐기고, 꽃을 감상하고, 정원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데는 분명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 줍니다.

저는 정원이란 무엇인가를 몰아내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자연과 조금 더 편안하게 어울리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향기로운 허브 한 포기와 꽃 한 송이가 그 여름을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싶은 계절로 만들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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