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화분 벤자민에 날파리가 생긴 이유|내가 놓쳤던 물 주기 습관과 뿌리파리 관리법

카페 벤자민 화분 주변에서 작은 날파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름이라 집 안에 초파리가 들어왔나 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벌레가 과일이나 음식물 주변이 아니라 늘 화분 흙 가까이에서 날아다녔다. 화분을 건드리거나 물을 줄 때면 검은색의 작은 벌레가 흙에서 한두 마리씩 날아올랐다. 집도 아니고 카페에서 그러니 곤란했다.

나는 벤자민에 이틀에 한 번꼴로 물을 주었다. 가끔은 우유 통을 씻은 물도 버리지 않고 화분에 주었다. 아주 묽은 물이니 식물에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고, 어쩌면 영양분이 될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날파리가 눈에 띈 뒤에는 노란 끈끈이를 화분 주변에 두고 계피가루도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 옆에 놓았다.

하지만 화분 날파리의 원인을 찾아보면서, 식물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습관이 오히려 흙을 계속 축축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직접 겪은 상황을 바탕으로 벤자민 화분에 생긴 날파리의 정체와 지금부터 바꾸어야 할 관리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화분 흙에서 날아오른다면 초파리보다 뿌리파리일 수 있다

처음에는 작은 날벌레를 모두 초파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니 벤자민 주변의 벌레는 초파리와 움직이는 장소가 달랐다. 초파리는 대체로 익은 과일이나 음식물 쓰레기, 단맛이 남은 용기 주변에 모이지만, 내가 본 벌레는 벤자민 화분의 흙 가까이에서 맴돌았다. 물을 주거나 화분을 움직일 때 흙 표면에서 날아오르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특징을 가진 벌레는 작은뿌리파리일 가능성이 있다. 뿌리파리 성충은 검거나 짙은 회색을 띠고 작은 모기처럼 가느다란 몸과 긴 다리를 가지고 있다. 멀리 힘차게 날기보다는 화분과 창가 주변을 낮게 날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성충 자체가 잎을 갉아 먹는 것은 아니지만, 축축한 흙에 알을 낳고 흙 속에서 자란 유충은 곰팡이와 부패한 유기물 등을 먹는다. 개체 수가 많아지면 어린 뿌리나 약해진 뿌리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유충이 있는지 더 자세히 살펴보려면 생감자 조각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얇게 자른 감자의 절단면을 흙에 닿게 놓아두었다가 며칠 뒤 확인하면 유충이 있는 경우 감자 아랫면 주변에서 반투명한 몸과 검은 머리를 가진 작은 유충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아직 감자 조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벌레가 음식물이 아닌 화분 흙에서 계속 나타난다는 점을 보아 우선 뿌리파리를 염두에 두고 관리하기로 했다. 날아다니는 벌레만 잡는 데 그치지 않고 흙의 수분 상태부터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틀에 한 번 준 물이 오히려 많았을 수 있다

내가 가장 먼저 돌아본 것은 물주는 습관이었다. 나는 여름이면 화분 흙이 금방 마를 것 같아 벤자민에 이틀에 한 번꼴로 물을 주었다. 하지만 화분 겉흙이 말라 보인다고 해서 화분 안쪽까지 마른 것은 아니다. 손가락으로 흙을 조금 파 보거나 나무젓가락을 꽂아 확인하면 표면 아래의 흙은 여전히 축축한 경우가 있다.

뿌리파리는 수분과 유기물이 많은 흙에서 번식하기 쉽다. 날짜를 정해 놓고 자주 물을 주면 흙이 충분히 마르기 전에 다시 젖으면서 성충이 알을 낳기 좋은 환경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 특히 화분이 크거나 통풍이 잘되지 않는 실내에서는 생각보다 흙이 천천히 마른다.

앞으로는 ‘이틀에 한 번’이라는 간격을 고집하지 않고 벤자민의 겉흙 약 2~3cm가 마른 것을 확인한 뒤 물을 주려고 한다. 물을 줄 때는 조금씩 자주 붓기보다 화분 밑으로 물이 흘러나올 정도로 충분히 주고, 받침에 고인 물은 비운다. 화분의 무게 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흙의 수분 상태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뿌리파리를 없애기 위해 벤자민 흙을 오랫동안 바싹 말리는 것도 좋지 않다. 벤자민도 지나치게 건조해지면 잎이 처지거나 떨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물을 끊는 것이 아니라 흙이 계속 축축한 상태를 피하면서 식물이 필요할 때 물을 주는 것이다.

우유 통을 씻은 물도 이제는 주지 않기로 했다

나는 우유 통을 씻은 물을 그냥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에 가끔 화분에 주었다. 우유가 아주 조금만 남아 있고 물에 충분히 희석되었으니 식물에 영양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날파리가 생긴 뒤 흙의 환경을 살펴보면서 실내 화분에는 깨끗한 물을 주는 편이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유 통을 헹군 물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더라도 소량의 지방과 단백질 등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이것이 한두 번 사용했다고 뿌리파리를 직접 발생시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흙 속에 유기물이 쌓이고 축축한 상태가 계속되면 곰팡이와 미생물이 늘어나면서 뿌리파리 유충이 살아가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쌀뜨물이나 우유 헹군 물, 커피 찌꺼기 등이 식물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쉽게 접하지만 화분에서는 양과 농도를 정확하게 맞추기 어렵다. 냄새가 나거나 흙 표면에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 영양이 필요하다면 성분과 사용량이 표시된 식물용 비료를 정해진 방법대로 사용하는 편이 관리하기 쉽다.

그래서 나는 지금부터 우유 통을 씻은 물을 벤자민에 주지 않고 깨끗한 물만 사용하기로 했다. 화분 위에 떨어진 마른 잎도 바로 치우고, 흙 표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유기물을 올리지 않으려 한다. 식물을 잘 키워 보려 했던 행동이 언제나 식물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번에 다시 배웠다.

노란 끈끈이는 도움이 됐지만 계피가루만으로는 부족했다

날파리가 보인 뒤 내가 먼저 사용한 것은 노란 끈끈이였다. 화분 주변에 두었더니 날아다니던 작은 벌레가 붙기 시작했다. 노란색 점착 트랩은 성충을 잡는 데 도움이 되고, 어느 화분에서 벌레가 많이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끈끈이를 화분 주변에 두기만 했는데, 뿌리파리 성충은 흙 표면 가까이에서 활동하므로 트랩도 흙과 가까운 위치에 두는 편이 좋다. 며칠 간격으로 새로 붙는 벌레 수를 살펴보면 발생이 줄어들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계피가루도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 화분 옆에 놓았다. 계피 향이 벌레를 쫓아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피가루를 컵에 담아 주변에 두는 것만으로는 흙 속의 알과 유충을 줄이기 어렵다. 계피에만 의존하기보다 흙의 수분과 위생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다.

노란 끈끈이 역시 주로 날아다니는 성충을 잡는 방법이므로 흙 속의 알과 유충까지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끈끈이를 설치하면서 물주기와 화분 환경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계속 많은 벌레가 발생한다면 작은뿌리파리에 적용 가능한 방제 제품이 있는지 제품 표시사항을 확인해 사용하거나, 상태가 심한 화분은 분갈이를 검토할 수 있다.

뿌리파리 관리는 강한 약보다 흙의 환경을 바꾸는 일부터

이번 일을 겪으며 나는 눈에 보이는 날파리만 잡아서는 문제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벤자민 화분 주변에 나타난 벌레의 원인을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이틀에 한 번씩 물을 주어 흙이 계속 축축했을 가능성과 우유 통을 씻은 물을 가끔 주었던 습관은 먼저 바꾸어 볼 필요가 있었다.

지금부터는 우유 헹군 물을 중단하고, 정해진 날짜보다 겉흙의 마름을 확인한 뒤 깨끗한 물을 주려고 한다. 노란 끈끈이는 흙 가까이에 설치해 성충이 얼마나 붙는지도 계속 살펴볼 생각이다. 컵에 담아 둔 계피가루에 의존하기보다는 흙 표면의 마른 잎과 유기물을 치우고 통풍에도 신경 쓰기로 했다.

뿌리파리는 한 번에 완전히 없애려 하기보다 성충과 유충이 계속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강한 방법을 이것저것 섞어 쓰기 전에 물주기와 화분 환경부터 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이번 벤자민 화분의 작은 날파리는 내가 식물을 돌보며 익숙하게 반복해 온 습관을 다시 살펴보게 했다.

내가 바꾸기로 한 벤자민 관리 방법

  1. 우유 통을 씻은 물은 더 이상 주지 않는다.
  2. 이틀에 한 번이 아니라 겉흙 2~3cm가 마른 뒤 물을 준다.
  3. 물은 한 번에 충분히 주고 받침에 고인 물은 비운다.
  4. 노란 끈끈이는 화분 흙과 가까운 위치에 둔다.
  5. 흙 위의 마른 잎과 식물 찌꺼기를 바로 치운다.
  6. 계속 발생하면 유충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방제나 분갈이를 검토한다.

※ 아직 뿌리파리가 완전히 사라진 결과를 기록한 글은 아닙니다. 현재 발견한 원인과 직접 사용해 본 방법을 바탕으로 화분 관리 방식을 바꾸기 시작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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