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거실 창문으로 바라보던 목수국의 초록빛 꽃봉오리가 어느새 하얗게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목수국은 정원의 분위기를 가장 크게 바꾸는 꽃 가운데 하나입니다. 먼저 핀 꽃은 여름 햇살을 받으며 정원을 환하게 만들고, 같은 나무 안에서도 아직 초록빛인 봉오리와 이제 막 하얗게 변하는 꽃, 활짝 핀 꽃송이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목수국을 감상하기에도 가장 좋은 때이지만, 앞으로 꽃을 오래 즐기기 위한 관리도 함께 시작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8월 중순, 고구마밭에 나가 보니 어느새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잎이 빽빽해졌다. 봄에 몇 가닥씩 심었던 고구마 순이 맞나 싶을 만큼 덩굴이 서로 얽혀 밭 전체를 뒤덮고 있다. 멀리서 보면 초록색 이불을 펼쳐 놓은 것 같다. 잎을 들춰 안쪽을 살펴보니 줄기도 제법 굵어졌다. 이렇게 무성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 잘 키운 것 같아 흐뭇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생긴다. ‘잎과 줄기로만 영양분이 가는 것은 아닐까? 덩굴을 조금 잘라 줘야 땅속 고구마가 굵어지는 건 아닐까?’ 고구마를 직접 키우다 보면 7월까지는 잘 살아 있는지가 걱정인데, 8월이 되면 오히려 너무 잘 자라는 것이 걱정이다. 예전에는 고구마 덩굴을 한 번씩 들어 뒤집어 줘야 고구마가 굵어진다는 이야기도 흔히 들었다. 그런데 고구마가 한창 굵어지는 시기에는 잎과 줄기를 무조건 줄이는 것이 답은 아니다. 오히려 잎에서 만들어진 양분이 땅속 저장뿌리로 이동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고구마 덩굴이 무성한 8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우리 밭의 모습을 살펴보며 정리해 본다. 1. 잎이 이렇게 무성해도 괜찮을까? 지금 우리 밭의 고구마는 사진에서 보듯 잎이 거의 빈틈없이 밭을 덮고 있다. 잎 색도 대체로 진한 초록색이고, 덩굴을 들춰 보니 줄기도 굵고 힘이 있다. 일부 잎에는 벌레가 먹은 흔적이 있지만 전체적인 생육을 크게 해칠 정도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 정도로 잎이 무성하면 가장 먼저 ‘순만 자라고 고구마는 안 달리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 그러나 잎이 많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고구마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고구마는 우리가 먹는 부분이 줄기에 달리는 열매가 아니라 땅속에서 굵어진 저장뿌리 다. 저장뿌리는 생육 초기에 형성되기 시작하고 이후 잎에서 광합성으로 만들어진 탄수화물이 이동하면서 점점 굵어진다. 실제로 고구마의 저장뿌리는 심은 직후 비교적 이른 시기에 형성되기 시작하고, 생육 후반에는 잎에서 만들어진 탄수...
정원을 가꾸다 보면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나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소나무입니다. 소나무는 사계절 푸른 잎을 유지해 정원의 중심이 되는 나무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나무라도 관리를 하지 않으면 가지가 지나치게 무성해지고 수형이 흐트러집니다.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병해충이 생기기도 하고, 오래된 잎이 쌓이면서 나무 전체의 건강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나무 전지가 어렵게만 느껴졌습니다. 가지를 어디서 잘라야 하는지, 언제 전지를 해야 하는지 몰라 손을 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괜히 잘못 잘랐다가 나무를 망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몇 해 동안 소나무를 관리하면서 알게 된 것은 전지는 나무를 괴롭히는 작업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키우기 위한 관리라는 점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불필요한 가지를 정리해 주면 햇빛이 잘 들고 통풍도 좋아집니다. 무엇보다 소나무 특유의 아름다운 수형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초보자도 이해하기 쉬운 소나무 전지 시기와 방법 , 그리고 전지 후 관리까지 제가 직접 소나무를 관리하며 경험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