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움 꽃 쓰러지지 않고 잘 키우는 방법|초보 정원사가 직접 키우며 배운 관리법

봄이 되면 정원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꽃 가운데 하나가 알리움입니다.

동그란 공처럼 풍성하게 피어나는 보랏빛 꽃은 다른 식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꽃이 활짝 피는 순간이면 지나가는 사람들도 한 번쯤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볼 만큼 존재감이 큽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사진으로만 보던 알리움을 꼭 키워 보고 싶었습니다. 구근을 심고 겨울을 지나 봄이 되자 기다리던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어느 날 둥근 꽃송이가 하나둘 피어나는 모습을 보며 무척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면 키가 큰 꽃대가 점점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꽃은 아예 옆으로 쓰러져 버리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품종의 문제인 줄 알았지만 몇 해 동안 직접 키워 보니 알리움이 쓰러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키우며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알리움 꽃대가 쓰러지는 이유와 튼튼하게 키우는 관리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햇빛이 충분해야 꽃대가 튼튼하게 자랍니다

알리움을 키우며 가장 먼저 느낀 것은 햇빛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처음 심었던 자리 가운데 일부는 하루 동안 햇빛을 충분히 받았지만, 다른 일부는 오후가 되면 나무 그늘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심었는데도 자라는 모습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있었습니다. 햇빛을 충분히 받은 알리움은 비교적 꽃대가 곧고 튼튼하게 자랐지만, 그늘이 오래 드는 곳에서는 꽃대가 빛을 찾아 길게 자라면서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알리움은 기본적으로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가능하면 하루 6시간 안팎의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양지에 심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키가 크게 자라는 알리움은 꽃대 끝에 무거운 꽃송이가 달리기 때문에 줄기가 튼튼하게 자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원에 처음 심는다면 나무 아래나 건물 그늘보다 햇볕이 충분히 드는 자리를 먼저 찾아보세요. 알리움을 쓰러지지 않게 키우는 첫 번째 방법은 지지대를 세우는 것보다 알맞은 자리를 선택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배수가 좋은 흙에 심어야 구근이 건강합니다

알리움은 구근식물이기 때문에 땅 위의 꽃만큼 땅속 환경도 중요합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물이 오래 고이는 흙입니다. 알리움 구근이 장기간 축축한 환경에 놓이면 구근이 약해지거나 썩을 수 있습니다.

우리 집 정원에도 비가 오면 유난히 물이 오래 머무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런 자리에 심은 식물은 다른 곳보다 생육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어 이후에는 구근을 심기 전에 배수 상태부터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흙이 지나치게 무겁고 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면 심는 위치를 바꾸거나 토양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기물을 사용할 때도 너무 많은 퇴비를 구근 바로 주변에 집중해서 넣기보다는 흙 전체의 배수와 통기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구근이 있는 자리에 물이 오래 고이지 않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리움은 물을 많이 주는 것보다 물이 잘 빠지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비료를 많이 준다고 꽃대가 튼튼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 정원을 가꿀 때는 비료를 많이 줄수록 식물이 더 잘 자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식물은 필요한 양보다 비료를 많이 준다고 반드시 더 건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질소 성분을 지나치게 많이 공급하면 잎과 줄기의 생장이 과도해질 수 있습니다. 꽃을 보기 위해 키우는 알리움이라면 한쪽 양분만 과하게 주기보다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제 새순이 올라온다고 바로 여러 종류의 비료를 겹쳐 주지 않습니다. 이미 흙에 밑거름이 충분하다면 식물의 상태를 먼저 살펴보고 필요한 만큼만 사용합니다.

꽃이 잘 피지 않거나 꽃대가 약하다고 해서 곧바로 비료 부족이라고 판단하기보다는 햇빛, 배수, 구근 상태와 함께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키가 큰 알리움은 지지대를 미리 세워 주세요

알리움은 품종에 따라 키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낮게 자라는 종류도 있지만 꽃대가 1m 안팎 또는 그 이상 자라는 품종도 있습니다.

키가 큰 품종은 꽃송이가 커질수록 꽃대 끝에 무게가 실립니다. 평소에는 잘 서 있던 꽃도 강한 비와 바람을 만나면 한쪽으로 기울거나 쓰러질 수 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꽃대가 어느 정도 자라기 시작하면 바람을 많이 받는 알리움 주변에 가는 원예용 지지대를 미리 세워 둡니다.

완전히 쓰러진 뒤 억지로 일으켜 세우는 것보다 꽃대가 곧게 서 있을 때 가볍게 받쳐 주는 편이 안전합니다.

끈으로 묶을 때도 너무 단단하게 조이지 않습니다. 줄기가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두고 부드럽게 고정해 주면 됩니다.

특히 비바람이 예보된 날에는 꽃이 쓰러진 뒤 정리하기보다 미리 꽃대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구근을 너무 촘촘하게 심지 않습니다

알리움을 처음 심을 때는 빈 공간을 빨리 채우고 싶은 마음에 구근을 가까이 심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알리움은 품종에 따라 꽃과 잎의 크기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구근 크기와 품종에 맞는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촘촘하게 심으면 잎이 서로 겹치고 통풍이 나빠질 수 있으며, 큰 품종은 꽃대와 꽃송이가 서로 부딪히기도 합니다.

중대형 품종이라면 대략 15~20cm 안팎을 하나의 참고 기준으로 삼을 수 있지만, 정확한 간격은 구근 크기와 품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입한 구근의 재배 안내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원을 몇 해 가꾸다 보니 꽃을 많이 심는 것보다 각각의 식물이 햇빛과 바람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꽃이 진 뒤 잎을 바로 자르지 마세요

알리움 관리에서 놓치기 쉬운 것이 꽃이 진 뒤의 관리입니다.

보랏빛 꽃이 갈색으로 변하고 꽃대가 보기 싫어지기 시작하면 바로 모두 잘라 버리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이때 잎까지 함께 잘라 버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꽃이 진 뒤에도 초록색 잎은 광합성을 하면서 구근에 양분을 저장합니다. 이 양분은 다음 해 다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데 사용됩니다.

따라서 꽃이 졌다면 꽃대는 필요에 따라 정리할 수 있지만 잎은 자연스럽게 누렇게 변하고 마를 때까지 남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꽃이 지고 잎이 지저분해지는 것이 싫어 빨리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구근식물은 꽃이 진 뒤의 시간이 다음 해 꽃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알게 된 뒤부터는 잎이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알리움이 자꾸 쓰러질 때 확인하는 순서

알리움 꽃대가 자꾸 기울거나 쓰러진다면 무조건 지지대부터 세우기보다 원인을 하나씩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1. 햇빛이 충분한지 확인합니다.
주변 나무나 건물 때문에 오랫동안 그늘이 지는지 살펴봅니다.

2. 비가 온 뒤 물이 고이는지 확인합니다.
구근 주변 흙이 며칠씩 축축하게 남아 있다면 배수 상태를 살펴봅니다.

3. 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주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특히 여러 종류의 비료를 겹쳐 사용하고 있다면 양을 조절합니다.

4. 품종 자체가 키가 큰 종류인지 확인합니다.
대형 품종이라면 건강하게 자라도 비바람에 쓰러질 수 있으므로 지지대를 이용합니다.

5. 구근 사이가 지나치게 빽빽하지 않은지 살펴봅니다.
잎과 꽃대가 서로 엉켜 통풍을 방해하는지 확인합니다.

정원365의 생각

처음 알리움을 심었을 때는 둥글고 커다란 꽃만 기다렸습니다.

꽃대가 올라오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라보고, 꽃망울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언제 완전히 둥근 공 모양이 될까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비바람이 불어 꽃대가 쓰러진 날에는 무척 속상했습니다. 한겨울부터 기다린 꽃인데 며칠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쓰러졌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몇 해를 키우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꽃이 쓰러지지 않게 하는 일은 꽃이 핀 뒤 시작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을에 구근을 어디에 심을지 정하는 일, 물이 잘 빠지는 자리를 고르는 일, 봄에 너무 많은 비료를 주지 않는 일, 비바람이 오기 전에 꽃대를 한 번 살펴보는 일이 모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꽃 한 송이를 잘 피운다는 것은 꽃이 핀 순간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그 꽃이 자라온 계절 전체를 돌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무리

알리움은 화려한 모습에 비해 기본적인 생육 조건만 잘 맞으면 비교적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는 구근식물입니다.

알리움 꽃대를 튼튼하게 키우려면 햇볕이 충분한 자리를 선택하고, 물이 고이지 않는 흙에 심으며, 비료를 과하게 주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키가 큰 품종은 비바람이 오기 전에 지지대를 세워 주고, 꽃이 진 뒤에는 잎이 자연스럽게 마를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알리움이 자꾸 쓰러진다면 단순히 줄기가 약하다고 생각하기보다 햇빛 → 배수 → 비료 → 품종의 키 → 식재 간격 순서로 살펴보면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봄 정원에 보랏빛 공처럼 떠 있는 알리움은 개화 기간이 아주 길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기다려지는 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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