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움 꽃이 진 뒤 관리법|내년에도 다시 아름답게 피우는 방법

봄이면 정원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꽃 가운데 하나가 알리움입니다. 동그란 보랏빛 공처럼 피어나는 꽃은 멀리서도 눈에 띄고, 다른 꽃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꽃이 모두 지고 나면 그다음 관리가 고민됩니다. 꽃이 끝났으니 그냥 두어도 되는지, 꽃대와 잎은 언제 잘라야 하는지, 땅속 구근은 캐야 하는지 처음 키울 때는 저도 잘 몰랐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꽃이 지면 잎과 꽃대를 모두 잘라야 깔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몇 해 동안 직접 키워 보니 알리움은 꽃이 진 뒤의 관리가 다음 해 꽃을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꽃대와 잎은 같은 시기에 자르는 것이 아닙니다. 꽃은 졌더라도 초록색 잎은 한동안 그대로 남겨 두어야 합니다. 오늘은 제가 정원에서 알리움을 키우며 알게 된 꽃 진 뒤 관리 방법을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알리움 꽃이 진 뒤 꽃대는 언제 잘라야 할까요?

알리움 꽃이 시들고 보랏빛이 사라지기 시작하면 꽃대를 정리할 시기가 다가온 것입니다.

꽃을 그대로 두면 씨앗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씨앗을 받을 목적이 없다면 식물이 씨앗을 만드는 데 계속 힘을 쓰게 둘 필요는 없습니다. 꽃이 충분히 시든 뒤 꽃대를 잘라 주면 이후 구근이 양분을 저장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꽃이 지었다고 서둘러 자를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알리움의 마른 꽃대를 한동안 그대로 두는 편입니다. 초록색에서 갈색으로 변한 둥근 꽃대가 여름 정원에서 독특한 모양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씨앗을 받아 번식해 보고 싶다면 꽃대를 더 오래 남겨 둘 수도 있습니다. 결국 꽃대를 자르는 시기는 씨앗을 받을 것인지, 마른 꽃대를 감상할 것인지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꽃대는 잘라도 초록색 잎은 남겨 두세요

알리움 꽃이 진 뒤 관리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꽃은 졌더라도 잎이 초록색이라면 바로 자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꽃이 사라지고 나면 잎이 지저분해 보여 꽃대와 함께 모두 정리하고 싶어집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알리움의 잎은 꽃이 진 뒤에도 광합성을 계속하면서 땅속 구근에 양분을 저장합니다.

이때 저장한 양분은 다음 해 봄 새싹을 올리고 다시 꽃을 피우는 데 사용됩니다. 따라서 잎을 너무 일찍 제거하면 구근이 충분한 양분을 저장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잎이 초록색일 때는 그대로 두고 자연스럽게 누렇게 변하면서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완전히 마른 잎은 그때 정리하면 됩니다.

꽃이 진 뒤의 알리움이 조금 지저분해 보이더라도 몇 주만 기다려 주는 것이 다음 해 꽃을 위한 관리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꽃이 진 뒤에도 물은 필요하지만 과습은 피해야 합니다

꽃이 끝났다고 물주기를 갑자기 중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잎이 초록색으로 남아 있는 동안에는 식물도 계속 살아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알리움은 구근식물이기 때문에 물을 많이 주는 것보다 물이 오래 고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흙이 계속 젖어 있으면 구근이 상하거나 썩을 위험이 커집니다. 화분에서 키운다면 겉흙 상태를 확인한 뒤 물을 주고, 물받이에 물이 계속 고여 있지 않도록 합니다.

정원에 심은 알리움은 장마철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비가 계속 내릴 때 물을 따로 더 주기보다는 심은 자리의 배수가 잘되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저희 집 알리움도 특별히 많은 물을 주기보다는 자연 강우에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아 흙이 지나치게 마를 때는 상태를 보고 물을 보충해 줍니다.

알리움 구근은 꽃이 지면 꼭 캐야 할까요?

알리움을 처음 키울 때 저도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꽃이 끝날 때마다 구근을 캐서 보관해야 한다면 관리가 상당히 번거로울 것 같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알리움 구근을 해마다 반드시 캐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배수가 잘되는 곳에 심었다면 그대로 두고 겨울을 나게 할 수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알리움 구근을 해마다 캐지 않고 그대로 두는 편입니다. 겨울 동안 땅속에서 쉬었다가 이듬해 봄이 되면 다시 새싹이 올라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심은 자리의 배수 상태입니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 무거운 흙이나 장마철마다 물이 고이는 장소라면 구근이 썩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런 곳이라면 잎이 완전히 마른 뒤 구근을 캐서 상태를 확인하고,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서 보관했다가 가을에 다시 심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알리움 구근을 캐야 하는지는 우리 집 정원의 배수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리움 꽃이 진 뒤 제가 확인하는 순서

몇 해 동안 알리움을 키우다 보니 꽃이 진 뒤에는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몇 가지만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1. 꽃이 완전히 졌는지 살펴봅니다.
씨앗을 받을 계획이 없다면 시든 꽃대를 적당한 시기에 정리합니다.

2. 잎의 색을 봅니다.
잎이 아직 초록색이라면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둡니다.

3. 흙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계속 젖어 있다면 물을 더 주지 않고 배수 상태를 살펴봅니다.

4. 잎이 자연스럽게 마를 때까지 기다립니다.
누렇게 변하고 완전히 마른 잎은 그때 정리합니다.

5. 심은 자리의 배수를 살펴봅니다.
장마에도 물이 잘 빠지는 곳이라면 구근을 그대로 두고 다음 해를 기다립니다.

꽃이 진 뒤의 관리가 내년 봄을 만듭니다

알리움은 꽃이 피어 있을 때 가장 화려하지만, 식물을 오래 키워 보니 꽃이 진 뒤의 시간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겉으로는 꽃이 끝나 한 해가 다 지나간 것처럼 보이지만, 남아 있는 잎은 계속 햇빛을 받아 양분을 만들고 그 힘을 땅속 구근에 저장합니다.

그래서 저는 꽃이 진 뒤에도 알리움을 바로 정리하지 않습니다. 시든 꽃대를 살펴보고, 초록색 잎은 그대로 남겨 두고, 장마가 오면 물이 고이지 않는지만 확인합니다.

이 시기에는 무엇을 더 해 주는 것보다 식물이 스스로 한 해를 마무리하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더 중요한 관리일 수 있습니다.

정원365의 생각

예전에는 꽃이 지면 정원이 지저분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든 꽃과 잎을 빨리 잘라 내야 정리가 끝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알리움을 몇 해 키우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꽃이 지는 것은 끝이 아니라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아직 초록색인 잎은 땅속 구근을 살찌우고 있고, 우리가 볼 수 없는 곳에서는 이미 다음 봄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꽃이 진 알리움을 보아도 예전처럼 서둘러 가위를 들지 않습니다. 잎이 스스로 누렇게 변하고 마를 때까지 조금 더 기다립니다.

정원을 가꾸는 일에는 무엇인가를 해 주어야 할 때도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알리움이 알려 주었습니다.

마무리

알리움 꽃이 진 뒤에는 꽃대와 잎을 한꺼번에 잘라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씨앗을 받을 계획이 없다면 시든 꽃대는 정리할 수 있지만, 아직 초록색인 잎은 자연스럽게 누렇게 마를 때까지 남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잎이 광합성을 하면서 다음 해 생육에 필요한 양분을 구근에 저장하기 때문입니다.

물은 흙 상태를 확인하면서 주고, 특히 장마철에는 과습과 배수 상태를 살펴보세요. 배수가 좋은 정원이라면 구근을 매년 캐지 않고 그대로 두고 키울 수도 있습니다.

올해 알리움 꽃이 모두 졌다면 바로 정리하기보다 잎을 한 번 살펴보세요. 아직 초록빛을 띠고 있다면 알리움의 한 해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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