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심는 꽃 추천|가을 정원을 아름답게 만드는 꽃 7가지

들어가는 말

여름의 끝자락인 8월은 정원에서 가장 더운 시기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꽃 심기는 잠시 쉬어야 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원을 가꾸다 보면 8월은 가을 정원을 준비하기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다만 모든 가을꽃을 8월 한가운데 바로 심는 것은 아닙니다. 메리골드나 국화처럼 늦여름에도 비교적 잘 적응하는 식물이 있는가 하면, 금어초·팬지·꽃양배추처럼 더위가 한풀 꺾인 뒤 심는 편이 좋은 식물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가을꽃은 가을에 심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러 해 정원을 가꾸다 보니 가을 풍경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늦여름부터 모종을 고르고 자리를 정해 두어야 9월과 10월에 정원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오늘은 8월부터 준비하면 가을까지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꽃 7가지와 식물마다 알맞은 심는 시기를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왜 8월부터 가을 정원을 준비해야 할까?

8월은 여전히 덥지만 낮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고 계절은 서서히 가을 쪽으로 움직입니다. 이 시기에 가을에 심을 꽃을 고르고 화단을 정리해 두면 날씨가 선선해졌을 때 바로 정식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달력보다 실제 날씨입니다.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한낮 기온이 매우 높은 날에는 새 모종을 무리하게 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서늘한 기온을 좋아하는 꽃은 8월 말이나 9월 초, 밤 기온이 조금 내려가기 시작할 때 심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대로 이미 잘 자란 모종이나 더위에 비교적 강한 꽃은 늦여름부터 자리를 잡게 할 수 있습니다. 이때도 한낮보다는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심고, 정식 직후 며칠 동안은 흙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도록 살펴봅니다.

가을 정원은 가을이 되어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늦여름부터 식물의 성질에 맞춰 조금씩 준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1. 금어초|더위가 꺾인 뒤 심기 좋은 가을꽃

금어초는 꽃 모양이 입을 벌린 금붕어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봄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서늘한 날씨를 좋아해 가을 화단에도 잘 어울립니다.

다만 한여름 폭염 속에서 바로 심기보다는 8월 말부터 9월 초, 더위가 조금 누그러진 뒤 모종을 심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한낮 기온이 여전히 높은 지역이라면 며칠 더 기다렸다가 정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어초의 가장 큰 장점은 꽃대가 곧게 올라오면서 여러 송이의 꽃이 차례로 핀다는 점입니다. 분홍, 노랑, 흰색, 빨강 등 색이 다양해 다른 가을꽃과 함께 심으면 화단이 훨씬 풍성해 보입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키우고 물이 오래 고이지 않는 흙을 사용합니다. 시든 꽃대를 정리하면 새로운 꽃대가 이어질 수 있어 개화 기간을 조금 더 길게 즐길 수 있습니다.

금어초를 보면 아직 더위가 남아 있어도 계절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2. 국화|가을 정원을 대표하는 가장 익숙한 꽃

가을꽃을 이야기하면서 국화를 빼놓기는 어렵습니다. 국화는 오래전부터 우리 주변에서 가장 친숙한 가을꽃 가운데 하나입니다.

8월에는 이미 자라고 있는 국화의 상태를 점검하거나 건강한 모종을 심어 가을 개화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다만 폭염이 심한 날에는 새 모종을 바로 뜨거운 화단에 옮기기보다 기온이 조금 낮아진 날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화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꽃이 비교적 오래 이어지고 색과 형태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노랑, 흰색, 분홍색, 자주색 등 품종에 따라 분위기도 크게 달라집니다.

국화는 햇볕을 좋아합니다. 충분한 햇빛을 받는 곳에 두고 흙이 마르면 물을 줍니다. 다만 가을 개화를 앞둔 8월 이후에는 이미 충분히 가지가 갈라진 국화를 계속 강하게 순지르기보다 꽃눈을 준비하도록 두는 편이 좋습니다.

가을 여행지에서 국화가 가득 핀 풍경을 보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정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풍경 역시 늦여름의 관리에서 시작됩니다.

3. 아스타|보랏빛 가을 정원을 만드는 꽃

아스타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가을 정원을 깊고 차분한 분위기로 만들어 줍니다. 보라, 분홍, 흰색 꽃이 다른 가을꽃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자연주의 정원에도 잘 어울립니다.

늦여름에 건강한 모종을 심으면 뿌리를 내린 뒤 가을에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한여름 폭염 속 정식은 식물에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한낮의 강한 더위를 피하고, 심은 직후에는 흙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게 관리합니다.

아스타는 기본적으로 햇볕을 좋아하지만 새로 심은 모종은 자리를 잡을 때까지 오후의 지나친 열기를 잠시 피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후에는 충분한 햇빛과 통풍을 확보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키가 비교적 크게 자라는 품종은 화단 뒤쪽에 심으면 입체감이 살아납니다. 앞쪽에는 메리골드나 낮은 초화류를 배치하면 가을 화단이 훨씬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4. 메리골드|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오래 피는 든든한 꽃

메리골드는 초보자에게 비교적 추천하기 쉬운 꽃입니다. 햇빛을 좋아하고 생육이 빠르며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꾸준히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노란색과 주황색 꽃은 한여름의 화려한 분위기를 이어 주면서 가을 화단에도 따뜻한 색감을 더합니다. 이미 꽃이 피는 모종을 심으면 비교적 빠르게 화단을 채울 수 있습니다.

텃밭에서는 메리골드를 동반식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일부 토양 선충 관리와 관련해 메리골드류가 이용되어 왔지만, 한두 포기를 심는 것만으로 모든 해충을 막아 주는 식물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심고 시든 꽃을 자주 제거하면 새로운 꽃이 계속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물은 흙의 마름을 확인한 뒤 충분히 주고, 장시간 축축한 흙은 피합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 화단이 조금 허전해지기 시작하면 메리골드의 노랑과 주황빛이 정원 분위기를 다시 살려 줍니다.

5. 꽃양배추|늦가을부터 겨울까지 빛나는 잎

꽃양배추는 이름에는 꽃이 들어가지만 실제로는 중심부의 아름답게 물드는 잎을 감상하는 관상용 식물입니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흰색, 분홍색, 보라색 등이 더욱 선명해져 커다란 장미꽃처럼 보입니다.

꽃양배추는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므로 폭염이 한창인 8월 초보다 8월 말부터 9월 무렵 모종을 심는 편이 좋습니다. 너무 더울 때 심으면 잎색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생육도 힘들 수 있습니다.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자리를 잡으면 다른 꽃들이 하나둘 시들기 시작하는 늦가을부터 오히려 존재감이 커집니다. 추위에도 비교적 강해 겨울 초입까지 화단이나 화분을 꾸미는 데 유용합니다.

화분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베란다나 현관 앞에 두기 좋습니다. 노란 국화나 보라색 아스타와 함께 배치하면 서로의 색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꽃이 줄어드는 정원에서 꽃양배추는 오히려 그때부터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맞습니다.

6. 코스모스|8월 초 파종으로 가을꽃 준비하기

가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꽃 가운데 하나가 코스모스입니다. 길가나 들판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코스모스는 품종과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비교적 생육이 빠른 품종은 8월 초에 파종해 가을꽃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늦게 파종하면 추위가 오기 전에 충분히 꽃을 보지 못할 수 있으므로 지역의 첫서리 시기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스모스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줄기가 바람을 따라 부드럽게 흔들리고 분홍색과 흰색, 진분홍 꽃이 어우러져 화단에 편안한 느낌을 만들어 줍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면 비교적 척박한 흙에서도 잘 자랍니다. 오히려 질소질 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주면 잎과 줄기만 무성해질 수 있으므로 과한 비료는 피합니다.

키가 큰 품종은 바람이 강한 곳에서 쓰러질 수 있으므로 지지대를 세우거나 여러 포기를 함께 심어 서로 기대도록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7. 팬지|더위가 꺾인 뒤 준비하는 늦가을 꽃

팬지는 늦가을부터 봄까지 오랫동안 꽃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초화류입니다. 노랑, 보라, 파랑, 흰색 등 색상이 다양해 화단과 화분 어디에나 잘 어울립니다.

하지만 팬지는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8월 한가운데 폭염 속에 심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8월 말에서 9월,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한 뒤 건강한 모종을 심는 편이 좋습니다.

여러 색을 함께 심으면 화려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고 한 가지 색을 반복해서 배치하면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도 낼 수 있습니다.

햇볕이 충분하고 통풍이 잘되는 자리를 선택합니다. 시든 꽃을 계속 정리하면 씨앗을 만드는 데 쓰이는 힘을 줄이고 새로운 꽃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추위가 시작되는 계절에도 꽃을 피우는 팬지를 보면 작은 꽃 한 송이가 겨울 정원 분위기를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알게 됩니다.

8월에 가을꽃을 준비할 때 꼭 알아야 할 관리 요령

가을꽃은 종류마다 심는 시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인 정식 원칙은 비슷합니다.

  • 폭염이 심한 한낮을 피해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심기
  • 물이 오래 고이지 않는 배수 좋은 흙 사용하기
  • 정식 직후에는 흙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도록 상태를 자주 확인하기
  • 꽃마다 필요한 간격을 두어 통풍 확보하기
  • 시든 꽃과 병든 잎을 바로 정리하기

특히 ‘심은 뒤 일주일 동안 무조건 물을 많이 준다’고 정하기보다 실제 흙의 마름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직 더운 날에는 빠르게 마를 수 있지만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물이 오래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서늘한 날씨를 좋아하는 금어초, 팬지, 꽃양배추는 폭염 속 정식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원365 가드너의 생각

꽃은 계절이 되면 저절로 피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름다운 가을 정원은 사실 그보다 조금 앞선 계절에서 시작됩니다.

그렇다고 8월이라고 모든 꽃을 서둘러 심을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꽃은 지금 심어도 되고, 어떤 꽃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합니다. 식물마다 좋아하는 온도와 자라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원을 오래 가꾸다 보니 달력보다 식물을 보고 날씨를 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폭염이 계속되면 며칠 기다리고, 아침 공기가 조금 선선해지기 시작하면 그때 모종을 하나씩 자리에 앉혀 봅니다.

국화와 아스타, 메리골드가 먼저 자리를 잡고, 더위가 꺾인 뒤 금어초와 꽃양배추, 팬지가 이어지면 여름 정원은 자연스럽게 가을 정원으로 넘어갑니다.

올가을 정원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준비해 보세요. 작은 모종 하나를 심는 일이 두 달 뒤에는 전혀 다른 정원 풍경으로 돌아올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