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화단에 물을 줍니다|시골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작은 습관

 


하루를 의미 있게 채우는 작은 활동이 하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화단과 농작물에 물을 주는 일입니다.

요즘은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이어져서 호스를 들고 천천히 마당을 한 바퀴 돕니다. 처음엔 그저 식물들이 목 마르지 않게 물을 준다는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이 시간이 하루를 여는 작은 습관이 되었습니다.

물을 주다 보면 함께 하게 되는 일들

물을 주다 보면 그냥 물만 주고 끝나는 날은 별로 없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어느새 풀도 뽑고, 새로 올라온 꽃봉오리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어, 너는 오늘 더 컸네.”

혼잣말처럼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꽃들에게도 다 표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보다 조금 더 피어난 꽃, 햇볕을 잘 받아 싱그러운 잎, 물을 주자 금세 생기를 되찾는 모습들을 보다 보면 괜히 마음도 환해집니다.

식물들을 돌보는 시간이지만, 어쩌면 그 시간 동안 내 마음도 같이 돌봄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작은 기쁨, 블루베리

오늘은 반가운 수확도 있었습니다.

블루베리가 하나둘 익기 시작해 조금 따 먹었습니다.

아직 풍성한 양은 아니지만, 직접 키운 열매를 손으로 따 먹는 기쁨은 생각보다 큽니다.

입안에 퍼지는 새콤달콤한 맛에 괜히 기분까지 좋아졌습니다.

“아, 여름이 오고 있구나.”

그 작은 열매가 계절을 먼저 알려주는 듯했습니다.


하루를 채우는 작은 소일거리

거창한 일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화단에 물을 주고, 풀을 뽑고, 꽃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

이런 소일거리가 하루를 천천히 그리고 의미 있게 채워 줍니다.

바쁘게만 살아야 하는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이런 작은 시간이 삶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 아침에도 아마 호스를 들고 다시 화단을 한 바퀴 돌겠지요.

그리고 꽃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넬 것 같습니다.

“오늘도 잘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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