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수확 후 관리법|내년에도 열매를 많이 맺는 비결

6월이 되면 아침마다 블루베리 나무부터 찾아갑니다. 며칠 사이 파랗게 익은 열매가 하나둘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블루베리는 한꺼번에 익지 않습니다. 오늘 몇 알을 따고 나면 다음 날 또 익은 열매가 보입니다. 올해도 그렇게 아침마다 잘 익은 열매를 골라 한 줌씩 따 먹었습니다.

그런데 몇 해 동안 블루베리를 키워 보니 열매를 따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수확이 끝난 뒤 나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것입니다.

블루베리는 열매를 모두 땄다고 그해 생육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수확 후에도 잎은 광합성을 계속하고 가지가 자라며, 다음 해 생육을 위한 준비가 이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마지막 열매를 따고 난 뒤부터 오히려 나무 상태를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키우며 실천하고 있는 블루베리 수확 후 관리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나무와 바닥에 남은 열매부터 정리합니다

수확이 거의 끝났다면 가장 먼저 나무에 남아 있는 열매를 살펴봅니다.

블루베리는 익는 시기가 조금씩 달라 마지막까지 몇 알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상적으로 익어가는 열매라면 기다렸다가 수확하면 되지만, 상했거나 말라붙은 열매는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바닥에 떨어져 썩고 있는 열매도 함께 치워 줍니다. 상한 열매와 식물 잔재를 오래 방치하면 벌레가 모이거나 병원균이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마지막 수확을 할 때 열매만 보지 않고 나무 아래까지 한 번 정리합니다. 이렇게 해두면 이후 병해충을 살펴보기도 훨씬 쉽습니다.

2. 수확이 끝나도 물 관리는 계속합니다

열매를 모두 땄다고 물 주기를 갑자기 줄여서는 안 됩니다.

수확 후에도 블루베리는 잎을 유지하고 새로운 가지를 키우며 생육을 계속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아 흙이 빠르게 마를 수 있으므로 수분 상태를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블루베리가 물을 좋아한다고 해서 흙을 항상 흠뻑 젖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뿌리 주변에 물이 오래 고이면 산소가 부족해져 뿌리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날짜를 정해 놓고 물을 주기보다 흙의 상태를 먼저 확인한 뒤 물을 줍니다. 겉흙만 보지 않고 손으로 조금 안쪽까지 만져 봅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며칠 동안 비가 이어졌다면 물을 추가로 주기보다 배수가 잘되고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반대로 한여름에 비가 오지 않고 흙이 빠르게 마른다면 충분히 물을 줍니다.

3. 수확했다고 비료부터 서둘러 주지는 않습니다

예전에는 열매를 많이 맺었으니 수확 직후 비료를 주어야 나무가 빨리 회복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블루베리는 비료를 많이 준다고 더 건강하게 자라는 나무가 아닙니다. 뿌리가 비교적 섬세하고 과도한 비료나 염류에 민감하기 때문에 오히려 생육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한여름 폭염이나 장마로 뿌리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는 무조건 비료부터 추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정해 둔 시비 계획과 사용 중인 블루베리 전용 비료의 권장량을 기준으로 관리하고, 이미 충분히 비료를 주었다면 수확이 끝났다는 이유만으로 추가 시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이제 잎이 조금 연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비료를 주지 않습니다. 먼저 물과 배수 상태, 새가지의 생육을 살펴본 뒤 판단합니다.

4. 여름에는 마른 가지와 병든 부분만 가볍게 정리합니다

수확이 끝나면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우선 나무 전체를 살펴보면서 완전히 말라 죽은 가지나 병든 가지, 손상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런 가지는 필요한 만큼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오래된 굵은 가지를 솎아내는 전정은 잎이 떨어진 휴면기에 하는 편이 좋습니다. 여름에 건강한 가지를 한꺼번에 많이 제거하면 광합성을 하는 잎까지 줄어 나무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저도 여름에는 나무 모양을 크게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말라 죽은 가지나 확실히 문제가 있는 부분을 먼저 정리하고, 오래된 가지를 솎아내는 작업은 겨울에 나무 전체를 보면서 합니다.

5. 잎을 잘 지키는 것도 내년 농사의 일부입니다

수확이 끝나면 열매가 없기 때문에 블루베리 나무에 관심이 조금 줄어들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때 건강한 잎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잎은 계속 광합성을 하면서 나무가 다음 생육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만듭니다. 따라서 열매를 다 땄다고 건강한 잎을 불필요하게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잎에 갈색 반점이 생기지는 않는지, 잎 뒷면에 해충이 붙어 있지는 않은지, 갑자기 많은 잎이 누렇게 변하지는 않는지 살펴봅니다.

특히 장마 뒤에는 잎이 오랫동안 젖어 있거나 나무 안쪽의 통풍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주변 잡초를 정리하고 가지 사이로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환경을 살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6. 블루베리 흙의 산도도 가끔 확인해 보세요

블루베리는 일반적인 과일나무와 달리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처음 심을 때 피트모스나 블루베리 전용 상토를 사용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토양 환경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화분에서 오래 키우거나 사용하는 물과 토양의 성질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나무의 생육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잎색이 좋지 않다면 물이나 비료만 볼 것이 아니라 토양 상태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블루베리는 대체로 pH 4.5~5.5 정도의 산성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다만 산도를 낮추겠다고 식초 같은 것을 임의로 많이 넣기보다는 토양 산도를 먼저 측정하고 블루베리에 적합한 토양 자재를 사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7. 내년 수확은 열매를 딴 뒤부터 준비됩니다

블루베리를 처음 키울 때는 마지막 열매를 따는 순간 그해 농사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몇 해를 키우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수확이 끝난 뒤에도 나무는 계속 살아 움직입니다. 잎이 햇빛을 받고, 가지가 자라고, 뿌리가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면서 다음 계절을 준비합니다.

그래서 수확 후에는 특별한 것을 많이 해주는 것보다 물을 너무 말리지 않고, 과습을 피하고, 잎과 가지의 상태를 살피며 나무가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블루베리가 알려 준 기다림

아침마다 블루베리를 따다 보면 욕심을 조금 내려놓게 됩니다.

아직 붉은빛이 남아 있는 열매까지 한꺼번에 따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대로 두고 하루 이틀 기다리면 훨씬 잘 익은 열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익은 것은 오늘 따고, 내일 익을 열매는 나무에 남겨 둡니다.

열매를 모두 딴 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장 무언가를 많이 해주기보다 잎을 살피고 흙을 만져보면서 나무가 다음 계절을 준비하도록 기다립니다.

블루베리를 키운다는 것은 열매를 수확하는 일만이 아니라 다음 계절을 기다리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정원365의 생각

블루베리를 키우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잘 익은 열매를 따는 아침입니다. 하지만 나무를 오래 키우다 보니 수확하지 않는 시간도 수확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꽃이 없는 날에도, 열매를 모두 딴 뒤에도 나무는 다음 계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마지막 블루베리를 따고 난 뒤 나무를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흙이 너무 마르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잎에 이상은 없는지 보고, 새로 자란 가지도 한 번씩 들여다봅니다.

그렇게 여름과 가을을 잘 보낸 나무가 겨울을 지나 다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올해 수확이 끝났다면 나무를 쉬게 내버려 두기보다 가끔 천천히 살펴보세요. 내년 블루베리 수확은 어쩌면 마지막 열매를 딴 바로 그날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되는 글

블루베리 효능은 무엇일까|직접 키우며 알게 된 영양성분과 먹는 법

블루베리 가지치기는 언제 할까|열매를 잘 맺게 하는 가지 관리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목수국 관리법|꽃이 피기 시작할 때 꼭 해야 할 7가지

소나무 전지 시기와 방법|건강하고 아름다운 소나무를 만드는 관리 법

알리움 꽃 쓰러지지 않고 잘 키우는 방법|초보 정원사가 직접 키우며 배운 관리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