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화분 뿌리 썩음, 이렇게 살렸습니다|과습 응급처치부터 예방법까지

 장마가 시작되면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가장 걱정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뿌리 썩음입니다.

비가 며칠 씩 이어지면 화분 흙은 마를 틈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잎이 조금 처지는 것 같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잎이 노랗게 변하고 식물 전체에 힘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물이 부족한 줄 알고 물을 더 주었다가 오히려 식물을 죽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장마철에는 물 부족보다 과습이 더 무섭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뿌리 썩음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식물의 뿌리도 사람처럼 숨을 쉽니다.

그런데 흙 속에 물이 계속 고여 있으면 뿌리가 산소를 공급 받지 못합니다.

며칠이 지나면 건강하던 흰 뿌리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고, 결국 썩기 시작합니다.

이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잎입니다.

  • 잎이 노랗게 변한다.

  • 줄기가 힘없이 축 처진다.

  • 새잎이 자라지 않는다.

  • 흙에서 퀴퀴한 냄새가 난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단순한 물 부족이 아니라 뿌리 상태를 먼저 의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뿌리가 썩었다면 이렇게 응급 처치하세요

증상이 심하다면 화분에서 식물을 조심스럽게 꺼내 보세요.

건강한 뿌리는 단단하고 흰색을 띠지만, 썩은 뿌리는 검거나 갈색이며 손으로 만지면 쉽게 끊어집니다.

썩은 부분은 깨끗한 가위로 잘라냅니다.

가위는 알코올이나 끓는 물로 소독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새 흙으로 분갈이해 주면 회복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기존 흙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곰팡이나 병원균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복 기간에는 물도 조심해야 합니다

분 갈이를 했다고 바로 물을 많이 주면 안 됩니다.

흙이 살짝 촉촉할 정도만 유지하고 통풍이 잘되는 밝은 그늘에서 며칠 동안 회복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새잎이 나오기 시작하면 뿌리가 다시 자리를 잡았다는 신호입니다.

이때부터 평소처럼 관리하면 됩니다.

장마철에는 예방이 최고의 치료입니다

장마철에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저는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화분 받침대에 물이 고여 있는지 가장 먼저 확인합니다.

또 화분 사이 간격을 조금 넓혀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해 줍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작은 습관 덕분에 장마철에도 식물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식물은 작은 신호를 먼저 보냅니다

식물은 갑자기 죽지 않습니다.

잎 색이 달라지고, 줄기가 힘을 잃고, 성장이 멈추는 등 작은 신호를 먼저 보내 줍니다.

그 신호를 조금만 빨리 알아차리면 대부분의 식물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장마철에는 물을 더 주는 것보다 식물을 더 자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도 저는 아침마다 화단을 한 바퀴 돌며 잎을 살펴보고, 흙을 만져보고, 화분 받침대를 비워 줍니다.

그 시간이 식물을 살리는 가장 좋은 관리 법 이라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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